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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호 원고


제목

진화중인 전기 벨로모빌

 

부제목.

개인 이동수단으로 최근 개발된 전기 벨로모빌(Electric Velomobile)

 

머리글.

지난 호에서 알아보았던 싱클레어 C5(Sinclair C5)와 라이트라(Leitra)는 지난 몇 년간 다양한 형태의 전기 벨로모빌로 거듭나고 있다. 더 강력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장한 전기 벨로모빌들은 상업적 성공과 함께 친환경 이동수단의 카테고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자 공격적인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전기 벨로모빌을 향한 사람들의 도전이 멈추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전기 벨로모빌을 알아보자

 

스트림라이너(Streamliner) 형태의 벨로모빌

벨로모빌은 속도를 내기 위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형태의 스트림라이너와 이번 연재에서 다루게 될 개인 이동수단으로서의 벨로모빌이 있다. 사진은 노르웨이의 벨로모빌로 빠르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고성능 스포츠카인 닷지 바이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www.velomobil.no

 

전기 벨로모빌과 전기자전거

전기 벨로모빌은 각국의 전기자전거 법규를 따라 자전거 전용도로를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는 경향이 있다. 자전거로서의 지위를 확보한다는 것은 면허가 필요하지 않으며 관청에 등록하지 않고 보험에 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사용자 입장에서는 경제적 부담이 줄어든다. 미국과 유럽에는 벨로모빌이라는 자기만의 공간에 앉아서 편안하게 페달링을 하며 자전거도로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 아직까지는 전기 벨로모빌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통행할 수 없으며 전동시스템을 장착하지 않은 일반 벨로모빌만 자전거 전용도로를 통행할 수가 있다

 

트라이포드(Tripod)

처음으로 소개할 벨로모빌은 트라이포드라는 미국의 제품이다트라이포드는 컬럼비아 사이클 웍스(Columbia Cycle Works)란 회사에서 제작하고 있는데 회사의 위치가 포틀랜드 오레곤이다포틀랜드시는 자전거 이용이 활발한 대표적인 도시로 친환경 도시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에코스피드(Ecospeed)의 붐마운트(Boom Mount)라는 역시 미국의 미드 드라이브를 장착하고 있으며 에코스피드도 포틀랜드에 위치하고 있다. 전동시스템 덕분에 언덕길도 부담 없이 오를 수가 있다전동드라이브의 가격만 3,000달러로 약 320만원인데 이것은 트라이포드 가격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싼 구동계이지만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모델이다트라이포드의 가격은 배터리를 제외하고 7,450달러로 약 795만원이다. 전기 벨로모빌 중에서도 밀폐된 구조로 몸 전체가 비와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모델이다지난 호에 기술했던 덴마크의 라이트라와 닮은 디자인으로 탑승부분이 전체적으로 열린다는 특징도 비슷하다.  

 

트라이포드 

전조등, 후미등, 경적, 와이퍼, 방향지시등, 사이드미러까지 갖춘 전기 벨로모빌로 자전거의 도시 포틀랜드에 위치한 회사에서 만들어진다

출처. www.columbiacycleworks.com

 

트와이크(Twike)

독일의 트와이크는 2인승 벨로모빌로 최고시속은 85 킬로미터이다. 트와이크는 유럽에서도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릴 수 없고 일반 도로를 달려야 한다. 번호판도 달아야 하고 보험에도 들어야 한다. 벨로모빌 중에서 가장 자동차에 가깝게 접근한 모델이다. 양쪽 좌석에 모두 페달이 달려있기 때문에 둘이 함께 페달을 저어 힘을 보탤 수 있다가격은 22,933 유로부터이다. 3,357만원으로 웬만한 자동차 가격이다.

이 희한하게 생긴 벨로모빌은 지난 18년간 1,000대 넘게 유럽을 중심으로 판매되었고 지금도 도로를 누비며 활발하게 운행이 되고 있다. 이들이 모두 달린 주행거리를 합하면 6천만 킬로미터라고 한다

트와이크에게는 또 하나의 특별한 이력이 있다. 그것은 이루다(eRUDA)라고 하는 독일 전기차 주행거리 경기에서 2위를 한 테슬라 로드스터를 이기고 510 킬로미터를 달려 우승한 사실이다. 테슬라 로드스터는 418 킬로미터를 달렸다. 트와이크가 기록한 510 킬로미터는 페달을 밟지 않고 전기모터로만 주행한 기록으로 만일 페달의 힘을 더했다면 주행거리는 더 늘어났을 것이다. 경기규정은 순수하게 배터리의 전력으로만 달리는 것이었다.

2010년 트와이크는 엑스프라이즈(X Prize)라고 하는 고효율 친환경 자동차 경기대회에 출품하기 위하여 TW4XP라는 고성능 버전을 내놓는다. TW4XP는 최고속도 시속 129 킬로미터에 70 킬로와트의 강력한 모터로 움직인다디자인은 미래에서 온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강렬한 인상을 준다.

 

트와이크 

트와이크는 둘이 타는 벨로모빌로 양쪽 좌석에 모두 페달이 장착되어 한번 충전시 갈 수 있는 주행거리를 늘여준다. 출시된 지 18년이 지날 정도로 장수하고 있는 모델이며 가장 자동차에 가까운 벨로모빌이다

출처. www.twike.com

 

TW4XP

TW4XP는 트와이크의 고성능 버전으로 고효율 친환경 자동차 경기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출처. www.progressiveautoxprize.org

 

 

엘프(Elf)

미국의 오개닉 트랜짓(Organic Transit)이란 회사가 만들고 있는 엘프의 가격은 5천달러부터 시작하며 원으로 환산하면 약 535만원이다. 최고시속은 미국의 법규에 따라 32 킬로미터로 제한된다클라우드 펀딩 프로그램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는 4천 달러에 판매를 하기도 했으며 성공적으로 목표치를 뛰어넘는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특이한 것은 태양열 충전기능이 있어서 야외에 주차하고 있을 때에 조금이라도 배터리 충전에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물론 전기코드를 꽂아서 충전하는 것만큼의 효율은 나오지 않지만, 태양열 충전기능을 제공한다는 사실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마케팅 포인트 중 하나다. 엘프는 대부분 자전거 부품을 이용하여 조립한다. 페어링(Fairing)이라 부르는 커버는 유리섬유를 이용한 복합소재로 만들어 가볍고 튼튼하다가격대비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엘프 

자동차처럼 전조등, 후미등, 사이드미러, 방향지시등, 경적 등을 갖추고 있으며 운전석 뒤에 넓은 수납공간이 있어 서류가방, 장바구니 등을 넣을 수 있다

출처. www.organictransit.com

 

 

이폭스(e-Fox)

이폭스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누웨이투커뮤트(Nu Way 2 Commute)란 회사에서 제작한다이폭스의 가격은 4,500달러로 480만원 정도이다. 마치 장난감 자동차 같은 귀여운 디자인도 특징이다클라우드 펀딩 프로그램인 킥스타터로 투자자를 모았으나 목표금액을 채우지는 못했다같은 미국의 벨로모빌인 엘프보다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반응을 받아서였을 것이다소규모지만 젊은 사업가가 소자본으로 전기 벨로모빌을 런칭하여 사업을 전개해나가는 점은 높이 사고 싶다. 전기자전거의 핵심부품이 전동시스템이 대중화되고 좋은 자전거 부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이 전기 벨로모빌의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이폭스 

미국의 제시 스테펀슨(Jesse Stephenson)이라는 젊은 사업가가 작년부터 의욕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벨로모빌이다

출처. www.nuway2commute.com

 

 

브리지스톤 벨로모빌(Bridgestone Velomobile)

세계 최대의 타이어회사로 유명한 일본의 브리지스톤은 타이어 외에 자전거와 골프채를 만드는 회사로도 잘 알려져있다브리지스톤은 작년 11월 도쿄 모터쇼에서 벨로모빌을 선보였다최고시속은 30킬로미터이며 600와트의 모터를 탑재하고 있다대량생산 여부는 불투명하며 컨셉모델로만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 소개하고 있는 벨로모빌 중에 유일하게 대기업의 작품이다


브리지스톤 벨로모빌

2013 11월 도쿄 모터쇼에 출품된 벨로모빌로 싱클레어 X-1과도 닮아있다. 골프채가 유명한 회사답게 좌석 바로 뒤에는 골프백을 수납하고 있다. 디자이너 션고 후지타(Shungo Fujita)가 디자인했다

 

 

싱클레어 X-1

지난호에 소개했던 싱클레어 C5의 실패가 천재발명가에게는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았던 것 같다. C5 이후 25년이 지난 2010년에 싱클레어경은 '싱클레어 X-1'이라는 전기 벨로모빌을 내놓는다싱클레어 X-1은 가격이 595파운드로 약 100만원 정도이며 2011 7월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시장에 나오지 않은 사실로 미루어보아 양산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여진다. X-1 C5와 다른 점은 바퀴가 세개에서 두개로 줄었고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거대한 페어링을 장착하여 비와 바람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게 설계했다는 점이다. C5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했던 시도로 보인다. 지금도 X-1의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전세계 싱클레어의 팬들이 있다

 

싱클레어 X-1

싱클레어 연구소에서 만든 X-1에 대한 설명으로 C5와의 비교를 통해 X-1 C5의 컨셉을 이어받았음을 보여주고 있다런던 택시와의 크기 비교도 흥미롭다

출처. www.sinclairzx.com

 

마치며 

자전거에 페어링이라는 커버를 씌워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라이딩을 즐기려는 시도는 100년간 계속 되어왔다. 이제 전기자전거의 전동시스템이 발전함에 따라 전기 벨로모빌도 다양하게 제작되고 있다. 기존의 벨로모빌이 스피드를 위한 스트림라이너 형태의 경기용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대중화를 위하여 출퇴근길에 이용할 수 있는 개인용 이동수단 모델이 개발되어 나오고 있다. 전기 벨로모빌은 전기자전거의 또 다른 형태 중에 하나이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보편적인 이동수단으로 우리 곁에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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