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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4월호 원고


전기자전거 스토리 6

 

제목. 내게 맞는 전기자전거 고르기

부제목. 전기자전거를 선택할 때 고려하면 좋은 생각들

 

머리글.

우리나라에서 전기자전거는 전체 자전거대수에서 1%도 안될 정도로 흔히 볼 수 없는 물건으로 아직까지 대중화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그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모델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봄을 맞이하여 전기자전거 구입을 고려하는 라이더는 그 어느때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 글이 그런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전기자전거를 타는 이유

최근에 전기자전거에 입문한 라이더들에게 공통적으로 듣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바로 '풍경이 보인다.'이다. 일반자전거를 타도 우리에게는 자전거의 속도에 걸맞는 풍경을 즐기면서 탄다. 하지만 주행거리가 길어지고 업힐이 나오고 배가 고파지면 풍경을 즐길만한 여유는 저만치 멀어진다. 전기자전거는 크랭크를 돌리는 힘이 덜 들어가기 때문에 장거리 라이딩을 해도 풍경이 계속해서 아름답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영국의 교통연구소(Transport Research Laboratory)의 연구에 의하면 전기자전거의 이용시간과 이용횟수는 일반자전거의 2배가 넘는다는 결과도 있다. 전기자전거는 자주 사용하여 운동도 되고 이동거리도 길어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장 좋은 전기자전거란 없다.

전기자전거 라이더가 되기로 했다면 이제 거금을 들여 전기자전거를 고를 차례다. 값비싼 물건을 고를 때 그 물건에 대해 하나하나 공부하며 알아나가는 재미도 있지만, 인터넷의 무수한 정보의 홍수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다보면 지쳐서 오히려 구입이 꺼려지는 경우도 있다. 전기자전거도 처음 구입하려는 라이더에겐 부족한 정보든, 풍족한 정보든 하나의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럴 때 겁 먹지 말고 '가장 좋은 전기가전거란 없다'는 생각으로 접근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실 '내가 고른 전기자전거가 가장 좋은 전기자전거다'라는 생각을 갖자. 이제부터 내 전기자전거를 고를 때 어떤 점을 미리 생각해야 하는지 짚어보자.

 

어떤 용도와 목적으로 전기자전거를 구입하려는가?

전기자전거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용도와 목적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출퇴근이 목적이고 하나는 주말레저용이다. 두가지 용도로 모두 사용하는 라이더도 있지만, 그래도 둘 중에 하나가 주된 목적이 되고 나머지 하나가 부차적인 목적이 된다.

만일 출퇴근이 목적이고 하루 평균 편도 30km를 주행해야 한다면 대부분의 전기자전거가 한번 충전시에 커버할 수 있는 주행거리이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이상의 장거리를 주행한다면 배터리가 그만큼의 주행거리를 가능하게 할 정도로 충분한 전기를 저장하는 용량인지 체크해보자.

예를 들어 배터리 스펙 중에 야마하의 브레이스(Yamaha Brace)라는 전기자전거는 표준형 25.9V / 4.0Ah와 대용량 25.9V / 8.1Ah의 두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두모델의 가격은 3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지만, 주행거리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라이더라면 대용량 배터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야마하 브레이스 전기자전거

야마하 브레이스 모델은 4.0 Ah 8.1 Ah의 두가지 배터리 중 선택할 수가 있다. 고용량의 배터리는 주행거리를 늘여준다.

 

전기자전거 주행가능거리는 뜨거운 감자

그렇다면 배터리의 전압과 용량이나 메이커 카탈로그에 적힌 주행거리만을 보고 구입할 수 있을까? 전기자전거의 주행거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기자전거의 선진국인 유럽에서도 뜨거운 감자이다. 대부분 기대했던 주행거리만큼 나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메이커의 책임이라기 보다는 사용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주행거리에 대해 표기할 수 있는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처럼 정해진 환경에 따라 연비를 측정하듯이 나온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전기자전거의 주행거리이다. 만일 향후에 전기자전거를 제정된 표준에 따라 측정한다면 신뢰성 있는 주행거리가 나올 것이지만,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이다.

예를 들어 쓰로틀(Throttle)만으로 주행하고자한다면 주행거리는 파스(PAS, Pedal Assist System) 방식에 비하여 급격하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자신이 주로 쓰로틀로 주행할 것인지, 파스방식으로 주행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전기자전거에는 파스방식일 때의 주행거리와 쓰로틀 방식일때의 주행거리가 나뉘어져 표시되어있다. 파워라이드 토마 전기자전거는 파스일때에 50~90km이고 쓰로틀일 때에 40km이다. 당연히 파스방식의 주행거리가 훨씬 길다.

본인의 체중도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인데 일반성인의 체중은 보통 50~100kg으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다양한 주행거리가 나온다. 무거운 라이더일 수록 주행거리는 짧아진다. 또 하나는 맞바람이다. 출퇴근 용도로 정해진 코스를 주행하다보면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맞바람이 불면 모터는 더 많은 전기를 쓰게 되고 주행거리도 짧아진다.

제조사가 제시한 주행거리가 있더라도 본인이 주로 다니는 코스에 언덕길이 많다면 주행거리는 또한 급격히 줄어들 것이다. 언덕길에서는 모터가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하게 된다. 이렇게 사용환경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 주행거리이므로 구입시에는 자신의 사용패턴을 생각해보고 자전거샵에서 충분한 상담을 하고 이미 구입한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정보를 얻어야 한다.

 

파워라이드의 토마 전기자전거

토마는 쓰로틀과 파스 모두를 지원하며 쓰로틀 주행시에는 40 km, 파스모드일 경우에는 50~90 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전기자전거를 레저용으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전기자전거도 운동이 된다. 쓰로틀로만 사용한다면 운동과는 멀어지지만 파스방식은 사람의 힘과 모터의 힘이 합쳐져서 바퀴가 구르는 방식이므로 운동이 된다. 또한 우리나라에는 전기자전거 업힐대회가 열리기도 하므로 빠른 속도와 강력한 업힐 성능을 원한다면 그에 걸맞는 고성능 전기자전거를 고르면 된다. 만일 전기자전거로 4대강 일주를 계획하고 있다면 레저용이라도 주행거리가능 거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겠다. 레저용 고성능의 전기자전거는 출퇴근용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향성하고 있으므로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게 된다.

 

전기자전거를 어디에 보관할 것인가?

전기자전거는 비교적 비싼 물건이고 전자부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비를 맞을 수도 있는 야외 보관소에 보관하는 일은 드물다. 주로 실내까지 끌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디에 보관하느냐도 구입시에 고려해야 할 사항 중에 하나다.

20인치의 전기자전거는 자리를 덜 차지하므로 주차시 공간을 덜 차지하고 좁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 오래된 아파트나 건물에서 유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작은 바퀴의 특성상 불규칙한 노면을 만나거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상대적인 불편함을 줄 수도 있다. 방향을 바꾸는 조향에 있어서도 26인치나 700c 자전거보다는 안정감이 덜하다. 20인치라는 작은 바퀴는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게 드러나므로 장점을 취할 것인지 아니면 단점을 생각하여 피해갈 것이지는 본인의 결단력이 필요하다.

또한 접히는 기능이 있다면 보관할 때에 자리를 더 적게 차지하므로 장점은 있다. 하지만, 전기자전거는 20kg 안팍으로 무겁기 때문에 일반 접이식 자전거보다 접기가 힘들 수도 있고 접는 기능이 있더라도 접는 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 점도 한번 더 생각해보자.

 

쓰로틀 기능이 꼭 필요한가?

, 이번엔 쓰로틀이다. 유럽과 일본에서는 쓰로틀 기능이 있는 전기자전거는 자전거로 인정을 받지 못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쓰로틀기능이 있는 전기자전거를 고집하는 분들도 의외로 많다. 페달조차 밟지 않고 엄지손가락으로 누르거나 손목을 돌려주는 것만으로 주행이 가능한 편리함에 매료된다면 그 기능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알톤의 이알프스 모델의 경우에는 제품에 쓰로틀 기능이 없지만 10~15만원의 들여서 쓰로틀 기능을 추가적으로 장착하는 라이더를 종종 볼 수 있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전기자전거는 사람의 힘과 모터의 힘이 합쳐져서 주행을 하게 되는 하이브리드 성격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에 파스 방식만으로도 충분한 만족도를 느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개인의 취향은 존중 받아야 하고 또 중요하기 때문에 파스와 쓰로틀을 모두 경험해본 후에 모델을 결정하면 된다.

 

파스 방식의 알톤 이알프스

이알프스의 전기자전거 모델들은 파스 방식으로만 주행이 가능하지만, 일부 전기자전거샵에서는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추가비용을 부담하면 쓰로틀로 주행할 수 있게 개조를 해주기도 한다.

 

삼천리 전기자전거 팬텀

2013년을 맞아 삼천리는 전기자전거 팬텀 시리즈를 선보였다. 파스 방식과 쓰로틀 방식을 모두 지원하며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하여 효율을 높이고 무게는 줄였다고 한다.

 

좋은 전기자전거를 고르기 이전에 좋은 전기자전거 샵을 찾는다.

온라인 구매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이지만, 구입 후에 전기자전거에 대한 AS를 쉽게 받을 수 있는지 체크해 보아야 한다. 전기적인 AS뿐만 아니라 전기자전거도 자전거이므로 사용시에 수반되는 유지보수도 고려를 해야 한다. AS나 유지보수는 자전거에 대한 부분과 전기적인 것에 대한 부분,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뉜다.

만일 거주지 주변에 전기자전거 전문샵이 있다면 좋겠지만, 전국에 그러한 샵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자전거샵은 전통적인 의미의 자전거샵이기 때문에 전기와 관련된 AS나 유지보수 부분은 상대적으로 약하기 마련이다. 이럴 땐 전기적인 부분에 대해 약한 점을 어떻게 극복하고 커버해주는 샵인지를 보면 된다. 구입하고자 하는 대리점에 가서 꼼꼼하게 상담을 해보거나 이미 구매하여 전기자전거를 몇 개월 이상 사용하고 있는 라이더로부터 정보를 획득하여 판단할 수 있다. 인터넷의 체험적이고 단발적인 시승기보다는 적어도 한달 이상 전기자전거와 함께 한 후기가 있다면 더 참고할 만하다.

 

전기자전거도 자전거다.

전기자전거도 자전거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자전거의 기능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헤드셋의 조립상태와 부품의 품질에 따라서 핸들의 조향감은 크게 달라지게 된다. 휠의 경우에 모터가 장착된 쪽의 휠 트루잉 상태, 스포크 텐션 등이 승차감에 영향을 미친다. 브레이크 또한 중요한데, 그것은 전기자전거가 일반자전거보다 더 힘이 좋고 무겁기 때문에 높은 제동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기능적으로도 브레이크를 잡을 경우에 모터로 전달되는 전기를 끊어주는 기능까지 하므로 중요성은 커진다. 잘 조립된 전기자전거는 전기적인 부분과 자전거적인 부분이 잘 조화를 이룬다.

 

모터의 출력표시는 고려해야 할까?

큰 마음 먹고 구입한 전기자전거가 힘이 없어서 언덕을 경쾌하게 올라가지 못한다면 마음이 아플 것이다. 국내에서 구입이 가능한 전기자전거 모터의 출력은 대부분 250~300와트이다. 전기자전거 기술표준원 공고에 의하면 330와트 이하여야 전기자전거로 인정 받으므로 그 이상의 모터출력을 갖는 전기자전거는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은 750와트, 캐나다는 500와트, 유럽과 일본은 250와트로 국가마다 전기자전거로 제한하고 있는 출력은 다르다.

그렇다면 같은 250와트일 경우에 동일한 힘을 내는 전기자전거라고 볼 수 있을까? 아니다. 전기자전거는 모터의 구동방식인 리어 드라이브인지, 미드 드라이브인지, 프런트 드라이브인지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며,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Direct Drive Motor)인지, 기어드 허브 모터 방식(Geared Hub Motor)인지에 따라 또 달라진다. 같은 2000cc 엔진의 승용차라도 모델마다, 회사마다 다른 힘과 느낌을 주듯이 말이다. 결국은 시승해보는 방법 밖에는 없다.

만일 동일한 모델인데 모터의 출력만 더 높은 모델이 있다면 그 모델을 선택해야 할까? 와트로 표시되는 정격출력이 높을수록 최고속도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높은 속력을 원한다면 이를 눈 여겨 보는 것도 좋다.

 

스마트 이바이크와 스마트 브라부스 이바이크

아직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벤츠의 전기자전거들이다. 좌측의 스마트 이바이크는 250와트의 출력을 갖지만, 우측의 브라부스 버전은 500와트의 출력을 낸다.

 

직접 타보는 것은 필수다.

최근에는 전기자전거를 시승해볼 수 있는 샵들도 생겨나고 있고 주말에 열리는 각종 스포츠 행사에 전기자전거를 시승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주변에 전기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큰 행운인데 그 분에게 꼼꼼하게 물어보고 빌려타보는 것이 좋다. 우리가 로드바이크를 고를 때 시마노 105와 듀라에이스급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가 있다. MTB에서의 데오레와 XTR이 그렇듯이 말이다.

하지만 전기자전거는 타보기 이전에는 사실상 어떤 느낌의 전기자전거일지 알 수가 없다. 또 그만큼 다양한 얼굴과 성능을 지니고 있어서 시승을 통해 자신의 몸이 기억하는 느낌과 정보가 가장 유용한 데이터가 된다.

 

만도 전기자전거를 시승할 수 있는 SK텔레콤 이매진 강남역점

447만원의 만도 전기자전거 풋루스도 언제든 시승이 가능하다. 압구정의 카페 풋루스와 서울 강남역, 대학로, 구로에 위치한 SK텔레콤 이매진에 풋루스가 시승용으로 준비되어 있다. 카페 풋루스와 SK텔레콤 이매진 매장 모두 미리 전화를 해야 사전에 배터리를 충분하게 충전해주므로 전화예약은 필수임을 잊지말자.

 

앞으로 3~6년은 타겠다는 결심으로 구입한다.

리튬 이온 배터리와 리튬 이온 폴리머 배터리의 경우에 600~800회 정도의 충전과 방전을 거듭해도 배터리 성능은 70~80% 정도까지 유지가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매일 출퇴근 용도로 탄다고 해도 3년 정도는 걱정이 없는 셈이다. 그 이후에도 배터리의 성능이 저하될 뿐이지 주행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므로 배터리와 관련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라이더가 생각하기에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불편할 정도가 되면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하거나 전기자전거를 새로 구입하게 된다. 이렇듯 전기자전거는 소비재이지만 오랜 시간 라이더와 함께 할 물건이므로 3~6년은 타야겠다는 기준을 가지면 전기자전거를 고를 때에 도움이 된다. 배터리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부품들도 3~6년은 버텨 줄 수 있는 것들인지 살펴보자. 다만 타이어, 브레이크 패드각종 케이블 등의 소모품은 수명이 다했을 때 갈아준다는 가정을 해야 한다.

 

KC 마크를 확인하자.

전기자전거는 자율안전확인대상품목이므로 전기자전거 프레임에 자율안전확인신고필증인 KC마크가 붙어있는지 확인해본다. 자전거와 더불어 배터리와 충전기에도 KC 마크가 있어야 하는데 전기용품 안전인증을 받았는지 증명하는 것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전기자전거는 인증을 받은 제품이지만, 한번더 구매자 스스로 체크해보는 것이 좋은 습관이다.

 

KC마크

KC마크란 국가통합인증마크로 2009 7월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전기자전거에서는 자전거 프레임, 배터리, 충전기 등에서 각각 발견할 수 있다. 예전에는 공산품자율안전확인과 전기용품안전인증 마크였으나 KC마크로 통합되었다. KC 'Korea Certification'약자로 '국가통합인증마크'를 뜻한다.

 

마지막으로 예산이다.

경제적으로 넉넉하다면 몰라도 백만 원이 넘는 물건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모두가 신중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한가지 위로가 되는 이야기는 전기자전거 선택에 있어서 가격과 만족도가 정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높은 금액을 지불하면 그만큼 기대치가 높아지고 큰 만족감을 얻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비싼 제품이 좋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기대에 맞게 움직여주고, 고장 나지 않고 유지비가 적게 든다면 그것이 바로 나의 전기자전거인 셈이다.

전기자전거는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스스로 만족을 느끼기 위한 성격이 매우 강하다. 전기자전거를 선택하려는 라이더라면 이 부분을 먼저 깊게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천만 원 가격의 티타늄 하드테일 MTB 6kg대의 초경량 카본 로드레이서를 끌고 나가면 다른 라이더들이 탄성을 지르고 알아봐주지만, 전기자전거를 탄다고 해서 사람들이 존경스러운 눈초리를 보내지는 않는다. 여러분이 만일 전기자전거를 사려고 마음먹었다면 자전거로 자신을 뽐내기 보다는 이동수단으로써의 실용적인 측면을 보기로 한 것을 잊지 말자. 남들보다 조금 싸게 샀거나 조금 비싸게 샀더라도 그것은 훈장이나 자랑거리, 혹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신과 궁합이 맞는 전기자전거를 찾아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여기면 된다.

 

피지 바이크 블랙테일 전기자전거

8만 달러로 한화로 약 88백만 원 짜리 전기자전거이다. 이 전기자전거가 내가 가지고 있는 2백만 원 가격의 전기자전거보다 마흔 네 배의 만족감을 준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비쌀 수록 좋은 제품이겠지만, 자신의 현실을 고려하여 예산을 준비하면 내게 맞는 전기자전거를 고를 수 있다.

 

내가 선택한 전기자전거가 가장 좋은 자전거

전기자전거를 선택하고 구입한 후에는 자신의 선택을 믿고 내 전기자전거를 자주 이용하면서 사랑하자. 만족도는 개개인의 경험과 생각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내가 선택한 '가장 좋은 전기자전거'와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며 부지런히 라이딩을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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