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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3월호 원고

 

전기자전거 스토리 5

 

 

제목. 왜 전기자전거는 미래의 이동수단인가?

부제목. 전기자전거가 퍼스널 모빌리티의 대명사가 된 사연

 

머리글.

우리가 누구를 만나기 위해 어딘가를 방문하거나 유명한 맛집을 찾아갈 때에 '어떻게 찾아가는가'만큼 중요한 관심은 '그곳에 내 차를 댈 만한 주차장이 있는가'이다. 그 정도로 도심에 차를 가지고 가면서 주차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큰 스트레스가 되었다. 도심이 점점 더 혼잡해짐에 따라 주차비는 비싸지고 공간은 협소해지기 마련이므로 자동차로 최종목적지까지 가는 것이 오히려 비효율적인 일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모빌리티(Mobility) 전문가들은 5~10km 떨어진 근거리에 주차를 하고 다른 탈 것으로 갈아타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 방법의 중심에 전기자전거가 있다.

 

퍼스널 모빌리티의 개념

발명된 지 100년이 넘은 전기자전거가 왜 미래의 이동수단의 대명사로 불리게 된 것일까? 이번 호에서는 그 이유를 알아보자. 독자들께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용어인 '개인 이동수단'이란 말이 있다. 영어로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라고 하는데 이 용어는 이동수단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선언한다. 즉 목적지까지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근처 주차장까지만 차로 이동하고 최종 목적지까지는 전기자전거 등의 1인용 이동수단으로 이동한다는 개념이다. 또한 단거리를 이동할 때에 굳이 차를 가지고 다닐 것이 아니라 가볍고 효율적인 이동수단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이미 도심의 도로와 주차장은 많아진 자동차를 수용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있다. 대부분의 승용차가 5인승인데 여기에 대부분 운전자 1명만 타고 다니는 비효율성을 생각한다면 미래의 이동수단은 1명이 타고 다니는 수준의 탈 것이 된다. 그래야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을 보호하며 좁아진 도로를 즐겁고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퍼스널 모빌리티'이다.

 

미래 퍼스널 모빌리티를 보여주는 탈 것들

미래를 보여준다는 개인 이동수단의 시대는 언제 어떤 형태로 올 것인가? 확실한 대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저마다 '퍼스널 모빌리티'라는 형태의 탈 것을 개발하여 내놓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세그웨이(Segway)'같은 모델도 있고 혼다의 U3-X와 같이 다소 생소한 모델도 있다. 세그웨이를 2인승 자동차처럼 발전시킨 모델인 GM의 푸마(P.U.M.A.) 프로젝트도 있으며 야이크바이크(Yikebike)처럼 생산되어 판매 중인 모델과 아예 자동차의 모양에 가까운 르노 트위지(Renault Twizy)나 리트모터스(Lit Motors) C-1이라는 모델도 있다.

세그웨이

가장 유명한 퍼스널 모빌리티 중에 하나이다. 여러가지 버전이 나왔으며 국내에도 판매가 되고 있으나 높은 가격으로 인하여 널리 보급되지는 못하고 있다.

출처. www.segway.com

 

혼다의 U3-X

바퀴하나로 이동할 수 있는 탈 것으로 주로 실내에서 이용된다. 보행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혼다는 이와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 시리즈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

출처. world.honda.com/U3-X/

 

푸마 프로젝트

여기서 푸마(P.U.M.A.) 'Personal Urban Mobility & Accessibility'의 이니셜을 딴 것이다. 세그웨이와 자동차회사 GM이 함께 한 프로젝트로 세그웨이를 보다 안전한 2인승 이동수단으로 탈바꿈시켰다. 공간의 효율측면에서는 본보기를 보여준다.

출처. www.segway.com/puma/

 

야이크 바이크

카본소재를 사용하여 9.8kg으로 가볍고 접어서 들고 다닐 수 있는 전동식 탈 것이다. 2009년 유로바이크에서 소개된 후에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야이크 바이크를 타는 사람이 가끔씩 목격되고 있다.

출처. www.yikebike.com

 

르노의 전기자동차 트위지

르노의 2인승 전기자동차로 모습과 기능이 가장 기존의 자동차에 가까운 퍼스널 모빌리티이다. 유럽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행 중이며 조만간 구입가능한 모델로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출처. www.renault.com

 

리트모터스의 전기자동차 C-1

자이로스코프를 통하여 바퀴가 2개이지만 넘어지지 않는 전기자동차이다. 한국계 미국인 CEO가 세운 리트모터스(Lit Motors)의 작품으로 대량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한다.

출처. www.litmotors.com

 

전기자전거가 퍼스널 모빌리티로 주목 받는 이유

이렇게 미래에서 온 듯한 멋진 모양의 탈 것들을 놔두고 왜 전기자전거만이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제품이 되었을까? 세그웨이, 야이크바이크 등도 생산은 되고 있지만, 매우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판매처도 많지 않기 때문에 구입해서 탄다는 것이 개개인들에게 여간 까다롭고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생긴 것 자체는 자전거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신선함은 떨어지지만 전기자전거가 주목 받는다. 전기자전거는 '개인 이동수단', '퍼스널 모빌리티'라는 측면에서 분명히 차세대 미래형 이동수단인 셈이다. 한마디로 돈을 주고 살 수 있고 실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된 제품'이다.

 

이동의 편리함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전기자전거

게다가 '퍼스널 모빌리티'는 바로 모빌리티의 '(Quality)'을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고급 세단의 가죽시트에 앉아 있더라도 혼잡한 종로나 강남역의 교통정체로 인하여 한두 시간씩 차에 갇혀 있다보면 답답해지고 차라리 인도를 걸어가는 사람이나 자전거 탄 사람이 부러워진다. 이럴 때에 단거리를 전기자전거로 이동한다면 그 꽉 막힌 도로에 정지해있는 자동차를 추월하는 쾌감이 느껴진다. 100만원 가치의 전기자전거가 억대의 고급승용차가 주는 만족감을 넘어서는 순간이다. 이것이 바로 '모빌리티의 질'이다. 또한 이동하려는 곳에 도착하는 목적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이동하는 과정이 즐겁고 편리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전기자전거는 장점을 갖는다. , 그러면 이제부터는 전기자전거가 이러한 장점을 '퍼스널 모빌리티'라는 측면에서 부각시킨 제품이 있는지 알아보자.

 

자동차와의 연계성을 강조한 전기자전거

한국에 GM코리아가 있다면 유럽에는 GM의 유럽법인인 오펠(Opel)이라는 자동차 회사가 있다. 이 오펠이 만든 전기자전거의 이름이 라드이(RADe)이다. 오펠 라드이는 자동차의 제조방식을 이어받은 독특한 프레임으로도 주목을 받았지만, 무엇보다 자동차에 거치한 상태에서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GM유럽이 자랑하는 이 거치대는 플렉스픽스(FlexFix)라고 불리우는데 평소에는 범퍼에 숨어있다가 캐리어로 쓸 때에만 꺼내서 자전거를 거치할 수 있게 디자인하였다. 전기자전거와 자동차의 연계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고 볼 수 있다.

BMW 전기자전거인 아이페델렉(iPedelec)은 탄생의 컨셉 자체가 전기자동차와 연계하여 도심에 진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접이식 전기자전거를 i3이라는 전기자동차의 트렁크에 실을 수 있는데 이 자전거를 싣는 거치대가 바로 충전기능을 하기 때문에 자동차 주행 중에 충전이 가능하다.

만도의 전기자전거 풋루스 또한 접이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전기자전거를 홍보하는 동영상 중에는 접어서 자동차의 트렁크에 넣는 장면이 나오는데 차와 연계하여 목적지까지 이동하는데 있어서 편리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오일과 먼지 등의 오염물질이 많이 묻은 체인이 없다는 점은 다른 전기자전거와 비교하여 장점을 가진다고 강조한다. 더러워질 염려가 없으므로 정장을 입고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는 모습의 이미지를 풋루스의 카탈로그와 홈페이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오펠의 라드이(RADe) 전기자전거

오펠이 내놓은 전기자전거로 프레임은 자동차의 프레임을 만드는 프레스 공법을 사용하고 있다. 오펠의 자전거 거치대인 플렉스픽스와 함께 사용되어 이동 중에도 충전이 가능하다.

 

BMW의 전기자전거 i-Pedelec

BMW의 전기자전거 아이페델렉(i Pedelec)은 접어서 전기자동차 i3의 트렁크에 넣을 수 있으며 트렁크에 고정함과 동시에 충전이 이루어진다. 좌측의 그림은 자동차와 퍼스널 모빌리티간의 연계를 보여주는 연출이다.

 

접어서 이동할 수 있는 만도 풋루스

만도의 전기자전거 풋루스는 접어서 끌고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전기자전거는 배터리와 모터로 인하여 일반자전거보다 무겁기 때문에 이와 같이 끄는 것이 더 편리할 때가 있다. 풋루스는 체인도 없기 때문에 사진의 연출과 같이 정장을 입고도 생활 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

 

퍼스널 모빌리티를 브랜드로 만든 벤츠 스마트

다임러 벤츠의 경우에는 아예 '퍼스널 모빌리티' 삼총사를 만들었다. 그것은 자동차, 스쿠터, 전기자전거 3가지이다. 이 삼총사는 컨셉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량생산을 통해 시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형태로 런칭되었다. 2인용 스마트 전기자동차, 스마트 전기스쿠터, 스마트 전기자전거로 친환경 탈 것의 전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중 스마트 전기자전거는 2012년 유로바이크를 기점으로 일반에 판매가 개시되었다. 친환경 개인 이동수단이 다임러 벤츠라는 거대한 그룹에 있어서 하나의 라인업으로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마트 친환경 이동수단 라인업

다임러 벤츠는 전기동력을 이용한 스마트 포투 전기자동차, 전기스쿠터, 전기자전거를 출시하였으며 이 세가지를 '스마트'라는 브랜드로 묶어 강조하고 있다.

출처. www.smart.com

 

도심 이동수단으로써 모범적인 모습을 제시한 코펜하겐 휠

코펜하겐 휠(Copenhagen Wheel)이란 것이 있다. 빨간색의 휠안에 배터리와 컨트롤러, 모터가 함께 들어있어서 뒷바퀴를 코펜하겐 휠로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전기자전거로 탈바꿈하는 컨셉이다. 2009년도에 MIT의 센스에이블 시티 랩(Senseable City Lab)에서 개발되었다. 최근 코펜하겐휠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copenhagenwheel)에서 확인을 해보니 양산제품을 만들기 위해 MIT에서 계속 개발 중이며 조만간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코펜하겐 휠은 전기자전거 사용자들끼리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어느 지역에 매연이 적고 공기가 맑은지, 도로상태는 어디가 좋은지, 어느 곳에 교통정체가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면서 이동할 수 있다. 역시 이동의 질을 강조한 예이다.

 

MIT의 코펜하겐 휠

MIT의 도심이동수단 프로젝트 중의 하나로 뒷바퀴를 바꾸는 것만으로 일반자전거가 전기자전거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에 더하여 코펜하겐 휠 사용자들끼리는 서로간에 도로 정보 등을 나누게 된다는 컨셉으로 미래 전기자전거의 모범답안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senseable.mit.edu/copenhagenwheel/

 

마치며

여기까지 전기자전거가 미래의 이동수단이 된 이유를 알아보았다. 이동의 즐거움과 쾌적함이 강조되는 현재와 미래에 있어서 전기자전거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도심에서 전기자전거를 점점 더 많이 목격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음 호에서는 본격적인 봄을 맞이하여 전기자전거를 구입할 때 고려해야 할 점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전기자전거를 구입하려는 분들께는 작은 도움이 되는 연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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